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칼럼> 농촌
<제목> 건강 지향 농산물 시대를 여는 사람들.

<전문>
밥이 보약이라는 옛말처럼 웬만한 약품보다 건강에 좋은 농산물이 많다. 최근 중국산 김치 파동 등으로 ‘이제는 어떤 음식을 믿고 먹어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며,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고 있다. 세계 속에서 우리의 농산물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농업의 경쟁력도 높여 가고 있다.


장시형 기자 zang@chosun.com
* 본 기사작성에는 최지은 인턴기자(iceblue77@chosun.com)가 참여했습니다.
 

 <본문>

 

강원도 원주 임진수씨
인삼 분야에서 처음으로 저농약 인증 받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인삼이 제일 먼저 꼽힌다. 약재로서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인삼은 건강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삼도 과수재배만큼이나 농약을 살포하는 농작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자연농업을 통해 인삼 분야에서 친환경, 저농약 인증은 그만큼 더 화제다. 강원도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임진수씨(36)는 지난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삼 분야에서 저농약 인증을 받았다.
  그는 1996년 충북대 농과대 연초학과를 졸업하고, 증평인삼시험장, 투엠바이아연구소에 근무한 이후 인삼재배를 시작했다. 담배와 인삼 관련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린다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담배와 인삼 중 어떤 것을 재배할지 고민했지만, 향후 전망이 더 좋은 인삼을 택했다. 고향인 강원도에서 시작한 인삼농사는 올해로 9년째로 접어든다.
인삼밭은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와 원주 신림에 있다. 판운리에는 섶다리와 평창강이 흐르고 있으며, 신림은 치악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다.

직접 만든 미생물제재 활용

임씨도 처음에는 남들처럼 농약을 뿌렸다. 하지만 병충해가 잡히질 않았다. 1년에 10회 이상 농약을 뿌렸지만, 오히려 농약중독 증세만 보이고 몸만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자연농업을 접목하기로 했습니다. 토양의 기본기를 미생물 등으로 먼저 다졌죠. 그랬더니 병충해도 많이 줄어들고, 병충해가 들더라도 진행 속도가 굉장히 느리더군요.”
자연농업은 농촌 환경오염의 주범인 화학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와 항생제, 합성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토착 미생물과 육지의 다양한 산야초, 바다의 해초류와 갑각류 등의 천연 자연농업 재료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다.
  자연농업은 농업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자재를 농가에서 직접 자급 생산해 농사를 짓는 방법으로, 외국산 수입 미생물과 수입 자재 등을 무분별하게 활용하는 여타의 친환경 농업과는 차별화를 이룬다.   임씨는 전국에서 처음 인삼재배에서 저농약 인증을 받았다. 인삼은 농약을 많이 치는 작물중 하나다. 보통 1년 10회 이상 농약을 살포해야 그럴싸한 인삼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임씨는 한 해 두 번 정도 약을 살포한다. 농약 대신 직접 만든 아미노산이나 키토산 등으로 대신한다.
  “직접 만든 자연농업 자재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재배합니다. 10월 하순~11월 상순에 파종하고 출아 후부터 영양주기표에 따른 시비관리로 1년을 키웁니다. 잘 뻗은 묘삼을 골라 3~4년 식재하면 4, 5년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농약 살포는 다른 농가의 관행농법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내년에는 무농약 인증을 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농약을 한 번도 치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돈은 많이 벌지 못했다. 농약을 치지 않아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임씨가 생산하는 인삼은 다른 농가에 비해 굵지 않아 저농약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은 외면하기 일쑤다. 자연농법으로 키운 4년근 삼은 크기와 굵기에서 농약과 비료로 잘 키운 3년근 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가족들의 반대로 심했다. 충북 제천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부인 천애정(44)씨도 지난 2~3년 동안 농사를 그만두자고 남편을 조르기도 했다. 2001년 결혼할 당시 도시에서만 생활했던 천씨는 농사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한다.
  “농사를 짓고 있는 줄 알았죠. 인삼농사를 짓고 있다길래 돈도 웬만큼 벌고 있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농사를 알게 될수록 천씨는 더욱 농사가 힘든다는 걸 알게 됐다. 인삼은 재배하기도 어렵지만, 팔기는 더욱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은 더욱 최악이었다. 올해 초까지도 그동안 계속된 적자로 생활을 유지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천씨는 지난 봄까지 남편에게 다른 직업을 알아보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형편이 좀 나아지자, 천씨는 조르기를 멈췄다. 친환경 자연농업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면서 판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5년산 이상 인삼은 벌써 다 팔렸다. 주로 홈페이지와 입소문만 듣고 찾아오는 손님이 대부분인데도, 그럭저럭 팔린다는 것이 임씨의 설명이다. 천씨도 이제는 남편이 하는 일에 뿌듯함을 느낀다. 자연농업에 대해 인정도 해주고 있다.
  임씨의 꿈은 유기인삼을 재배하는 것이다. 그는 유기인삼은 인삼재배에서는 혁명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무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3년 이상을 재배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농업환경에서 유기인삼을 키운다는 것은 거의 꿈 같은 일입니다. 하지만 두 발로 땅을 밟아야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삶엔삼-살아 있는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